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소장 이관세)는 21일 오후 7시 평화관 1층 대회의실에서 제12차 삼청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박노벽 전 주러시아·우크라이나 대사가 “러-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 안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전 대사는 포럼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가 국제 안보와 경제에 미친 복합적인 영향을 분석했다. 그는 “이 전쟁은 러시아-유럽 관계와 미국-러시아 관계를 악화시키고, 러-우 내부의 경제적·군사적 부담을 심화시키며 복잡한 국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전 대사는 “전쟁 장기화로 인해 러시아는 군수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우크라이나는 인프라 파괴와 인명 피해 속에서 재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이 국제 사회에 장기적인 안보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 전 대사는 또한 미국의 개입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을 실현하려 해도 러-우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은 미국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유럽과 우크라이나, 러시아와의 충분한 협의와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성급한 결단이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전쟁을 확대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에서는 한반도 안보와 관련된 내용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박 전 대사는 북한의 움직임을 주목하며 “북한은 러시아와의 무기 지원 협력과 군사적 개입을 통해 신냉전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정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군사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며 한반도와 주변국 간 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전 대사는 이러한 안보 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국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외교 전략을 통해 주변국과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셋째, “우크라이나 재건과 평화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한반도의 지속적인 번영과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조명하며, 한국이 직면한 안보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