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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20년의 위기’와 지금 이곳의 위기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사 23.5기 이무헌

일자: 2020-10-15

“2045년 광복 100주년까지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
 
작년 여름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분명 ‘우리 민족의 오랜 열망’을 대변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및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같은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의 살얼음 같던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특히 새로 임명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그는 최근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선가는 ‘군사동맹’과 ‘냉전동맹’을 탈피해서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Peace)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전투적 태세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을 창조해내며 남북관계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분명 위기일 것입니다.
 
영국의 에드워드 카는 우리에게 흔히 역사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실 외교관 출신이었습니다. 2차 대전 중에는 정보성 외교부장을 지냈고 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저서 <20년의 위기>는 1939년 9월 2차 대전이 발발하고 출판되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1차 대전이 끝나고 불과 20년 만에 전쟁이 다시 일어난 것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국제관계학입문이라는 책의 부제에 어울리게 그는 아주 기초적이면서 우리가 쉽게 놓칠 수 있는 것을 알려줍니다. 정치학은 정치적 현실(what is)에 대한 학문인 동시에 정치적 당위(what ought to be)에 관한 학문이라는 것, 곧 과학인 동시에 철학이라는 것입니다. 현실과 당위 중 하나만 취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철저한 현상 분석 위에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단이 잘못되면 처방이 틀리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모두가 에드워드 카의 교훈을 이해하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식을 생산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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