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소식지

積功之塔不墮 (적공지탑불휴)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사 23기 박준혜

일자: 2020-07-15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에 관심이 없다면 생소한 이름이다.
택시를 탔을 때도 ‘북한대학원대학교’라고 말하면 택시기사가 뒤를 쳐다보며 ‘평양에 있어요?’라며 이상한 눈길을 받기도 했었다.
 
학부는 정치학, 석사는 노인학을 공부했던 나로서는 내 자신이 이 북한대학원대학교와는 동떨어진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북한대학원대학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패션 쪽에서 일을 하시는 멋진 김성인 선생님부터 도서관 사서인 다정한 신희주 선생님, MBC에서 일하는 동갑내기 친구 장난꾸러기 신은혜, 한국금속에서 일하시는 자상한 이평일 선생님, 매일경제에서 일하시는 똑똑한 주진희 선생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시는 선생님들이 많기에 다양한 주제로 북한을 접근할 수 있으며 많은 정보를 얻게 되어 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나 역시 다양한 분야의 사람 중 하나였으며 특히 신문과 뉴스 보는 것을 싫어하여 북한에 대해 무지하였다. 하지만 수업에 따라가기 위해 무작정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논문을 읽지만 북한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어서인지 읽어도 이해도 가지않고 아무리 논문을 많이 읽어도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였다.
 
‘게으름을 피울 수 있을 만큼 나는 똑똑하지 못하기에 내가 제일 자신 있는 싸움인 엉덩이 싸움을 해보자’라며 혼자만의 엉덩이 싸움 시합을 시작하였다.
기초지식부터 차근차근 쌓고 싶다는 생각에 초등학교 권장도서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기초를 공부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모든 사람이 퇴근하는 시간인 오후 6시부터 나만의 공부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기초 지식이 쌓이는 기분도 들지 않고 쪽글을 쓰기 위해 억지로 논문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여전히 논문을 읽으면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왜 이 논문을 쓰게 되었는지 생각하고 나만의 생각이 생기고 이전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되었다.
 
주로 밤 11시 가끔 새벽까지 공부를 하면 이 학교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사람이라는 뿌듯함이 있다. 하지만 피곤하여 오후 9시쯤 10시쯤에 집에 가는 날이면 항상 양문수 교수님 연구실에 불이 켜져 있어서 왠지 내가 제일 늦게 학교에 있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내가 오늘 양문수 교수님께 지다니!!!!’라며 분해하기도 했었다. 주말에도 역시 양문수 교수님과 이우영 교수님 등 몇몇 교수님과 박사님이 학교에 나오셔서 계시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 나는 한 마리의 무지한 개미가 된 것 같아 부끄러워 잠깐 게을러진 내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였다.
 
아직까지도 논문을 읽을 때 완벽하게 이해는 하지 못하며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공든 탑을 천천히 하나하나 쌓아 보려고 한다.
 
표지로 목록으로

QUICK MENU

온라인소식지

Go to Asian Perspective

시설대관안내

위치 및 연락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