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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나에게 다가온 분단의 현실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사22.5기 주영민

일자: 2019-10-15

‘통일‘이라는 두 글자는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내가 통일이라는 우리의 현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은 나에게 차갑게 다가온 분단의 모습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던 철없는 청년이었던 나에게 그 모습들은 선명하게 다가왔다.
 
대부분의 한국남성들처럼 나 또한 국가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20대 초반의 나이에 입대를 하였다. 정신교육을 통해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 교육받기 시작하면서 나는 학창시절 배웠던 막연한 통일의 필요성과는 또 다른 결의 통일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시청한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들을 알게 해주었고 더욱 북한과 분단현실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요소였다. 이렇듯 철없는 청년에게 분단은 현실로 다가왔었다.
 
나는 우리나라의 최 서북단인 백령도에서 4년 정도 근무했었다. 그곳에서 바라본 웅진반도 북녘 땅은 북한 군 해안포대의 갱도가 뚫려있는 차가운 경관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바라 본 시점은 천안함과 연평도의 비극이 일어난 직후로 적의와 긴장은 더욱 팽팽했었다. 내가 백령도에 있는 동안에도 팽팽한 긴장은 지속되었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 나는 생계의 안정성을 위해 직업군인의 길을 추구했었지만 신체의 질병으로 인해 군복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스물아홉이라는 어쩌면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늦었을 지도 모를 나이에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던 나는 무엇인가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경험했던 분단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시킬 방법이 있는지 찾고 싶었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 고졸이었던 나는 대학을 가기로 결심하고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여 부족한 실력으로 지방사립대 사학과에 겨우 입학할 수 있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공부가 싫어서 군인의 길을 선택했었다.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입학한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북한대학원대학교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 입학했다. 아직 막 입학한 신입생으로 아직은 어리둥절하고 모르는 것이 많다. 그리고 이 분단의 현실을 개선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또한 내가 무엇인가 할 일이 있는지도 아직은 모르겠다. 대학원에 처음 입학해서 내가 깨달은 것은 30대가 되었어도 나는 아직 철이 들지 않았다는 것과 나는 여전히 공부를 못하고 싫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가보겠다. 나의 끝이 외롭고, 허무하고, 가난할지라도 우리 분단의 현실이 개선되는데 이 보잘 것 없는 힘을 보텔 수 있다면 계속 가보겠다.  




*이 내용은 집필자 개인의견이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공식견해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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