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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적당히 걱정스런 하루에 감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조성근

일자: 2019-07-15

나는 매사에 걱정이 너무 많다. 항상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행동할 때 최선에 가까워진다고 믿는다. 오늘 아침도 만원 지하철 두어 대쯤은 보내고, 버스도 타지 못할 것을 생각해 집을 나섰다. 오늘도 열차가 30분이나 지연됐지만 출근은 정시에 맞출 수 있었다.
 
스스로를 촉박한 일정에 밀어 넣는 것은 내가 선호하는 방법이 아니다. 오늘 일을 미루면 내일의 내가 대신 해준다고 하는데, 나는 내일의 내가 너무 불안해 오늘 일은 오늘 끝내야 한다.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더라도 내일의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남겨놓아야 한다.
 
하지만 어려운 일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충분히 생각할 시간도 없다. 혼자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봐야 해결되지 않을 일의 무게에 억눌려 무력해진다. 그럴 때마다 내 스스로가 준비되지 않은 것 같고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걱정이 너무 많아도 병이다.
 
다행히도 내 주변에는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내게는 큰 걱정거리가 그들이 볼 때 대수롭지 않은 것일 경우가 많다. 그들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는 그들로부터 필요한 만큼만 걱정하는 방법을 배운다.
 
오늘 일을 무사히 끝내도 내일은 내일의 걱정이 온다. 그렇게 내일을 생각하면 답답하기 이를 데 없지만, 오늘만큼은 내일의 걱정을 내일로 미룰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오늘만 걱정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이 내용은 집필자 개인의견이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공식견해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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