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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소중한 사람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사 20기 김경렬

일자: 2017-07-15


내가 여섯 살 정도였을 무렵, 우리 집은 생고기 전문 식당을 운영했다.
매주 일요일 12시가 되면, 우리 집 식탁에는 고기를 포함해 많은 음식들이 여러 개의 상 위에 차려지곤 했다. 당시 내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우리 가족은 겨우 네 명이어서, 그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엄마~ 왜 이렇게 음식을 많이 해요? 오늘 무슨 날이에요? 누구생일이에요?"
"응 아들~ 오늘부터 일요일마다 이웃들이랑 밥 먹을거야! 있다가 오면 한 분 한 분 인사 잘해라!"
 
여섯 살의 나는, 누군가의 생일도 아닌데 매 주 이웃들과 식사하는 자리를 가진다는 것에 놀랐다.
처음 한 달은 우리 엄마가 매 주 음식을 만드셨다. 엄마가 무조건 희생하는 것 같은 그 모습이 나는 왠지 싫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엄마에게 따지듯이 말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 왜 자꾸 엄마만 일해요?"
"아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 없어, 소중한 사람에게 베푸는 건 당연한 일이야.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고, 아들이 먼저 다가가야 돼!"
 
엄마의 말씀을 바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한 달, 두 달이 지나감에 따라 같이 음식을 하자며 찾아오는 이웃들을 보면서 엄마가 하셨던 말씀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매 주 모이는 이웃들의 마음속에는 어느새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애틋함이 조금씩 싹트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모이려고 애썼고,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나이였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먼저'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2017년 3월 북한대학원대학교에 입학한 나는, 지금까지도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시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 문제가 없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에 겁을 내려 하지 않으려 한다. 여섯 살, 엄마의 모습을 통해 배운 그 경험을 토대로...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고 다가가자.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매 순간 내가 먼저 다가가고, 솔직한 마음을 나눈다면 어느새 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 내용은 집필자 개인의견이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공식견해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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